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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 건물과 열린 전시공간

대상지는 북사면 경사지에 위치하고, 영천한의마을에 접하고 있다. 주변의 농경지와 숲의 존재로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는 대지이다. 따라서 계획의 주안점은 대상지가 갖고 있는 경사지 지형의 특성을 고려하고, 주변 자연환경을 최대로 이용하며, 전시와 관람에 최적화된 건물을 계획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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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대상지 경사지 중앙을 5미터 높이로 절토하면 동서로 건물의 배치가 가능한 평지가 확보된다. 이곳에 전시장 내부 높이(6미터)가 확보되는 건물을 배치하면 자연스럽게 남측 산 방향으로 고창이, 북측으로 중앙정원과 멀리는 고현천이 바라보이는 건물이 만들어진다. 이 건물은 상황에 따른 다양한 전시가 가능하도록 약 30미터 길이의 장 스팬 구조로 계획되었다. 미래에 예상되는 전시방식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게 하기 위한 계획이다. 전시장의 남측 고창으로는 숲이 보이고, 로비와 복도에서는 북쪽 중앙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나뭇가지에 산란된 빛이 들어오는 얇고 긴 복도 전시장에는 자외선에 피해를 받지 않는 작품 위주로 전시가 가능하다. 그리고 건물 뒤 남쪽의 사면에는 한옥처럼 작은 후정과 테라스 지형의 조각공원이 계획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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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은 주차장으로부터 미래의 수장고로 계획된 작은 입구광장을 지나, 한옥의 처마를 재해석한 긴 회랑을 통해서 건물 중앙의 로비에 다다른다. 이 짧은 산책은 다른 시간으로부터 온 유물들을 만나기 전, 관람객을 자동차와 주차장의 기능적 공간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빛이 떨어지는 정원을 바라보며 회랑을 걷는 관람객은 천천히 다른 세계를 만날 준비를 한다.